1998년생 김나리 제과장, 두쫀쿠라는 디저트 현상을 만들다
2026년 초, 대한민국 디저트 시장을 뒤흔든 키워드가 있다. 바로 두쫀쿠(두바이 쫀득 쿠키)다. 배달 앱 검색어 1위를 1개월 넘게 장악하고, 편의점 3사와 스타벅스까지 관련 제품을 앞다퉈 출시할 만큼 강력한 열풍이었다. 이 열풍의 중심에 1998년생 청년 제과장 김나리가 있다.
고등학교 졸업 직후 해군에 입대한 여성 부사관 출신이 전역 후 9평짜리 상가에서 시작해 하루 매출 1억 3천만 원, 월 매출 25억 원을 기록하는 브랜드를 일궈냈다. 단순한 성공 스토리가 아니다. 레시피를 망설임 없이 공개해 전국 소상공인에게 새로운 수익 기회를 만들어 준 상생 정신까지 담긴 이야기다.
이 글에서는 김나리 제과장의 이력과 창업 과정, 두쫀쿠 개발 비화, 사업 운영 방식, 그리고 디저트 시장에 미친 파급력을 구체적인 수치와 사실 관계를 바탕으로 정리한다.
해군 비음향 조작사에서 제과장으로, 김나리의 반전 이력
김나리 제과장은 1998년생으로, 중학교 시절부터 군인이 꿈이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바로 해군에 입대해 해군 항공 부사관(비음향 조작사)으로 복무했다. 비행기에 탑승해 레이더로 표적을 탐지하는 정교한 임무를 수행했으며, 복무 기간 중 최장 비행시간 기록을 세울 만큼 성실하고 근성 있는 군인이었다.
군 복무 시절 김나리 제과장에게는 두 가지 인연이 맺어졌다. 하나는 홈베이킹이라는 취미이고, 다른 하나는 4년 선임이었던 이윤민 현 아워포지티비티 대표와의 만남이다. 이윤민 대표는 해군에서 9년간 직업 군인으로 복무한 뒤 IT 개발자로 3년간 이커머스 업계에서 일한 경력이 있다.
김나리 제과장은 전역 후 3개월간 이윤민 대표를 설득해 동업자로 영입했다. 이 과정에서 김나리 제과장이 제품 개발과 생산을 담당하고, 이윤민 대표가 마케팅과 온라인 유통을 맡는 역할 분담 구조가 만들어졌다. 2024년 8월, 경기도 김포시 구래동에 9평짜리 작은 상가를 얻어 아메리칸 수제 쿠키 전문점 '몬트쿠키(Mond Cookie)'를 공동 창업하면서 본격적인 디저트 사업이 시작됐다.
김나리 제과장의 군 경험은 사업 현장에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직원 이름을 일일이 외우고, 현장에 가장 먼저 출근해 가장 늦게 퇴근하며, 물류부터 생산, R&D까지 직접 챙기는 리더십은 해군 시절 몸에 밴 성실함의 연장선이다.
| 구분 | 상세 내용 |
|---|---|
| 출생연도 | 1998년 |
| 군 이력 | 해군 항공 부사관(비음향 조작사), 최장 비행시간 기록 보유 |
| 입대 시기 | 고등학교 졸업 직후(2017년) |
| 창업 시기 | 2024년 8월 |
| 공동 창업자 | 이윤민(아워포지티비티 대표, 해군 4년 선임) |
| 창업 장소 | 경기도 김포시 구래동, 9평 상가 |
| 브랜드명 | 몬트쿠키(Mond Cookie) |
두쫀쿠 탄생 비화, 단골손님의 한마디에서 시작된 열풍
몬트쿠키는 처음에 아메리칸 쫀득 쿠키를 주력 제품으로 판매했다. 전환점은 2024년 말 두바이 초콜릿 열풍이 불면서 찾아왔다. 한 단골손님이 "두바이 초콜릿 버전의 쫀득 쿠키를 먹고 싶다"고 요청한 것이 시작이었다.
김나리 제과장은 즉시 연구에 돌입했다. 두바이 초콜릿의 핵심 재료인 카다이프(중동식 면)와 피스타치오 스프레드를 쫀득 쿠키에 접목하는 실험을 반복했다. 처음에는 1세대 쫀득 쿠키처럼 반죽 자체에 카다이프를 넣어봤지만 바삭한 식감이 살지 않았다. 다음으로 카다이프를 분리해 넣어봤지만 수분과 만나 카다이프가 눅눅해지는 문제가 발생했다.
수차례 시행착오 끝에 김나리 제과장은 결정적인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마시멜로 피를 만두처럼 활용해 피스타치오와 카다이프 속재료를 감싸는 원형 구조였다. 바삭한 카다이프가 수분을 머금은 마시멜로와 직접 만나지 않도록 분리하는 방식이다. 이 독특한 형태 덕분에 겉은 쫀득하고 속은 바삭한 "겉바속촉" 식감이 완성됐다.
두쫀쿠라는 이름과 달리 실제로는 밀가루 쿠키 도우가 전혀 들어가지 않는다. 외피는 버터와 마가린으로 녹인 마시멜로에 코코아 가루와 탈지분유를 섞어 만든다. 형태적으로는 쿠키보다 떡이나 모찌에 가깝다.
이 동그란 원형의 두쫀쿠는 2025년 4월 16일 몬트쿠키 SNS를 통해 최초로 공개됐다. 초기에는 '두바이 모찌 쿠키'라는 이름으로 판매했으며, 이후 '2세대 쫀득 쿠키'라는 별명과 함께 '두바이 쫀득 쿠키'라는 이름으로 자리 잡았다. 초기 판매가는 개당 3,000원 수준이었다.
두쫀쿠 핵심 제조 공정
김나리 제과장이 SBS '생활의 달인'(2026년 1월 26일 방영)에서 공개한 레시피의 핵심 포인트는 다음과 같다. 카다이프에 현미를 넣고 오븐에 여러 번 구워 바삭한 식감을 극대화한다. 여기에 화이트 초콜릿을 섞어 단맛을 더하고 피스타치오 스프레드를 넣으면 속재료가 완성된다. 겉을 감싸는 마시멜로 피는 버터와 마가린을 약불에서 천천히 녹인 뒤 코코아 가루와 탈지분유를 배합한다. 마시멜로를 과도하게 녹이면 오히려 딱딱해지므로 온도 조절이 관건이다.
김나리 제과장이 공개한 핵심 노하우 중 하나는 "마시멜로 피를 너무 많이 녹이면 안 된다"는 것이다. 적정 온도에서 천천히 녹여야 쫀득한 식감이 유지된다. 이 미세한 차이가 수제 두쫀쿠의 품질을 좌우한다.
| 구분 | 몬트쿠키(원조) 두쫀쿠 | 일반 쫀득 쿠키 |
|---|---|---|
| 외피 | 마시멜로 + 코코아 + 탈지분유 | 마시멜로 + 쿠키 반죽 |
| 속재료 | 카다이프 + 피스타치오 + 화이트초코 | 없음(반죽에 통합) |
| 형태 | 동그란 볼(만두형) | 납작한 쿠키형 |
| 핵심 식감 | 겉 쫀득 + 속 바삭 | 전체적으로 쫀득 |
| 초기 판매가 | 3,000원(2025년 4월) | 2,000 - 3,000원 |
| 현재 평균가 | 5,800 - 7,000원(2026년 2월) | 3,000 - 4,000원 |
하루 매출 1억 3천만 원, 몬트쿠키의 폭발적 성장 기록
두쫀쿠는 2025년 4월 출시 후 디저트 업계에서 서서히 입소문을 탔다. 같은 해 11 - 12월부터 SNS와 유튜브를 통해 본격적으로 바이럴되기 시작했고, 아이브 장원영 등 K-POP 아이돌들의 SNS 인증이 이어지면서 오픈런 현상까지 일어났다.
2026년 초 몬트쿠키의 성장 수치는 수제 디저트 업계에서 전례를 찾기 어려운 수준이다.
하루 평균 생산량은 2,000 - 3,000개이며, 성수기에는 최대 4,000건 이상의 주문을 처리한다. 최고 매출을 기록한 날에는 3만 개의 두쫀쿠를 생산했다. 하루 최고 매출은 1억 3천만 원이며, 2026년 1월 한 달 매출은 약 25억 원에 달했다. 단순 계산 시 연 매출 약 474억 원 규모다.
온라인 판매에서도 몬트쿠키는 자사몰 개설 1년 만에 월 매출 13억 원을 달성하며 네이버 쇼핑 12주 연속 1위를 기록했다. 12월 기준으로는 네이버 9주 연속 1위, 하루 택배 2,000박스 출고를 이어갔다.
몬트쿠키의 핵심 경쟁력은 '당일 주문, 당일 생산, 당일 출고' 시스템에 있다. 수작업 위주의 수제 공정을 유지하면서도 대량 생산이 가능한 구조를 구축했다. 하루 수차례 출고가 이뤄지며 트럭이 끊임없이 오가는 모습은 '수제 디저트 공장'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9평 상가에서 출발한 사업은 매출이 매달 두 배 가까이 성장하면서 옆 공간을 하나씩 확장해 현재 10개 사무실 규모로 커졌다. 상시 생산 인원만 50 - 60명이며, 로테이션을 포함한 총 인력은 약 160명에 달한다. 김나리 제과장 자신도 퇴행성 관절염 진단을 받았음에도 직접 현장에서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하루 매출 1억 3천만 원이라는 수치는 최고 매출 기준이다. 매출과 순이익은 다르며, 김나리 제과장 본인도 "160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전국 배송을 운영하면서 두쫀쿠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매출의 상당 부분을 운영비로 사용한다"고 밝힌 바 있다.
레시피 공개와 소상공인 상생, 두쫀쿠가 만든 선한 파급력
김나리 제과장과 이윤민 대표가 업계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은 행보는 레시피 전면 공개다. 2025년 4월 몬트쿠키 SNS를 통해 두쫀쿠 제조법을 아낌없이 공유했다. 특허나 상표권을 등록하지 않은 것은 물론, 다른 가게에서 같은 제품을 판매하는 것에 대해서도 아무런 제재를 가하지 않았다.
김나리 제과장은 MBC '전지적 참견 시점'(2026년 2월 21일 방영)에서 이 결정의 배경을 이렇게 밝혔다. "망설임 없었다. 유행을 저희만 만들면 아는 사람만 알고 끝나지만, 모든 분들이 동참하면 많은 사람들이 아는 디저트가 되니까. 오히려 레시피가 많이 퍼졌으면 했다." 이윤민 대표도 "혼자 판매했다면 지금 같은 열풍은 없었을 것이다. 모든 자영업자들을 경쟁자가 아닌 동반자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결정의 파급력은 실로 대단했다. 전국의 카페, 베이커리는 물론이고 국밥집, 삼겹살집, 초밥집, 장어집, 횟집, 심지어 이불집에서까지 두쫀쿠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던 소상공인들 사이에서 두쫀쿠는 "단비 같은 아이템"으로 불렸다. 한 점주는 "두쫀쿠 매출도 좋지만, 두쫀쿠를 사러 오는 손님이 다른 제품도 함께 구매하기 때문에 전체 매출이 올랐다"고 전했다.
두쫀쿠의 사회적 기여도 주목할 만하다. 2026년 1월 16일 서울 지역 16개 헌혈의 집에서 두쫀쿠를 헌혈 사은품으로 제공하자 평소 하루 400명 수준이던 헌혈자가 약 1,200명으로 3배 증가했다. 부산 지역에서도 동일한 이벤트를 진행한 결과, 3.5일분에 그쳤던 혈액 보유량이 5.5일분까지 회복되어 적정 기준을 넘겼다.
두쫀쿠 열풍이 불러온 산업 변화
두쫀쿠 열풍은 원재료 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관세청 수입통계에 따르면 피스타치오 수입 가격은 톤당 약 2,800만 원으로 전년 동기(약 1,500만 원) 대비 84% 급등했다. 코스트코에서는 2025년 12월부터 소매용 피스타치오에 인당 구매 제한이 걸렸고, 2026년 1월에는 아예 품절 상태가 지속됐다. 카다이프 역시 대량 발주 시 2주 이상 예약 대기가 필요한 상황이 벌어졌다.
대형 프랜차이즈와 유통업체도 속속 시장에 진입했다. 스타벅스는 '두바이 쫀득롤'을 출시했고, GS25의 두바이 쫀득 초코볼은 판매율 97%와 판매량 100만 개를 기록했다. 파리바게뜨, 설빙, 이디야 등 프랜차이즈도 관련 제품을 내놓으며 시장 규모가 급격히 확대됐다. 해외에서도 일본, 중국, 미국, 유럽의 한국 식품점과 카페에서 자체 제작 판매를 시작했고, 2026년 1월 말에는 본고장인 두바이에까지 역수출됐다.
방송 출연과 새로운 도전, 벨쫀쿠에서 2세대 쫀득쿠키까지
김나리 제과장은 2026년 들어 본격적인 미디어 활동을 시작했다. SBS '생활의 달인'(2026년 1월 26일 방영, 1016회)에 '두쫀쿠의 달인'으로 출연해 개발 과정과 레시피를 공개했고, MBC '전지적 참견 시점'(2026년 2월 21일 방영, 386회)에서는 창업 비화와 하루 일과를 공개해 큰 화제를 모았다.
특히 '전참시'에서 김나리 제과장은 '트밀남'(트렌드에 민감한 남자) 전현무에 대한 에피소드로 웃음을 자아냈다. 전현무가 먹으면 유행이 끝난다는 속설 때문에 그의 SNS를 매일 감시했다는 깜짝 고백이 화제가 됐다.
현재 김나리 제과장은 두쫀쿠의 후속작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몬트쿠키 공식 사이트에서는 원조 두쫀쿠 외에도 이태리 쫀득쿠키(이쫀쿠, 헤이즐넛 기반), 스페인 쫀득쿠키(스쫀쿠), 스초쫀쿠 등 9종의 2세대 쫀득쿠키 라인업을 운영 중이다. '전참시' 방송에서는 벨기에 쫀득쿠키(벨쫀쿠) 개발을 위해 여러 가게에서 두바이 쫀득 피자, 김밥, 와플, 버거 등을 수집해 시식하며 아이디어를 구상하는 모습도 공개됐다.
더현대 서울에서 2026년 1월 19일부터 2월 5일까지 운영한 팝업스토어에서는 팝업 전용 세트 구성을 선보이며 오프라인 접점도 넓히고 있다.
2026년 2월 중순 이후 두쫀쿠 열풍은 눈에 띄게 사그라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오픈런 사례가 줄어들고 재고가 남아도는 가게도 생기는 상황이다. 위생 문제, 희소성 감소, 높은 가격 등이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나리 제과장이 2세대 쫀득쿠키 라인업 확장에 집중하는 것도 이러한 시장 변화에 대한 대응으로 읽힌다.
| 방송/활동 | 일시 | 주요 내용 |
|---|---|---|
| SBS 생활의 달인 | 2026년 1월 26일 | 두쫀쿠의 달인, 레시피 공개 |
| MBC 전참시 385회 | 2026년 2월 14일 | 출연 예고, 매출 공개 |
| MBC 전참시 386회 | 2026년 2월 21일 | 하루 일과, 창업 비화, 벨쫀쿠 개발 |
| 더현대 서울 팝업 | 2026년 1월 19일 - 2월 5일 | 몬트쿠키 오프라인 팝업스토어 |
| 신메뉴 | 지속 업데이트 중 | 이쫀쿠, 스쫀쿠, 벨쫀쿠 등 2세대 라인업 |
9평에서 시작한 디저트 혁명, 김나리 제과장이 남긴 것
김나리 제과장의 이야기는 단순한 창업 성공담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98년생 여성 해군 부사관 출신이 전역 후 9평짜리 상가에서 시작해 160명 규모의 조직을 이끄는 사업가로 성장한 과정 자체가 하나의 사례 연구 대상이다.
핵심 성공 요인을 정리하면 세 가지로 압축된다. 첫째, 고객의 목소리에서 출발한 제품 개발이다. 단골손님의 한마디를 무시하지 않고 수개월간의 시행착오를 거쳐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디저트를 완성했다. 둘째, 상생 기반의 시장 확대 전략이다. 레시피를 독점하지 않고 공개함으로써 혼자서는 만들 수 없었을 전국적 열풍을 만들어냈다. 셋째, 역할 분담 기반의 공동 창업 구조다. 제품 개발에 강점을 가진 김나리 제과장과 IT와 마케팅에 강한 이윤민 대표의 조합이 온라인 중심 유통 시스템이라는 차별화 포인트를 만들었다.
두쫀쿠 열풍의 지속 가능성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이 존재한다. 하지만 김나리 제과장이 이미 이쫀쿠, 스쫀쿠, 벨쫀쿠 등으로 제품 라인업을 확장하고 있다는 점은, 하나의 유행에 안주하지 않고 다음 스텝을 준비하는 사업가의 면모를 보여준다.
수제 디저트 창업을 꿈꾸는 이들에게 김나리 제과장의 행보는 구체적인 참고 사례가 된다. 고객의 피드백에서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차별화된 제조 공정을 확립하며, 시장을 독점하기보다 공유를 통해 파이를 키우는 전략을 직접 실행에 옮겼기 때문이다. 몬트쿠키 공식 사이트에서 제품을 확인하거나, 가까운 두쫀쿠 판매 매장을 방문해 직접 맛보는 것에서부터 시작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