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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소 1호점 천호점 폐점 | 28년 역사의 시작과 끝, 그리고 남은 이야기

2026년 3월 16일 16:06·45 views·8분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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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다이소 1호점의 탄생 : 천호동 43㎡ 구멍가게에서 시작된 신화 2 28년간의 성장 연대기 : 1호점에서 1,600개 매장까지 3 1호점 폐점의 의미 : 숫자 너머의 이야기
4 천호동이 다이소에게 갖는 상징성 5 자주 묻는 질문

1997년 5월, 서울 강동구 천호동의 작은 가게 하나가 문을 열었다. 간판에는 '아스코이븐프라자'라는 낯선 이름이 걸려 있었고, 매장 크기는 고작 43㎡에 불과했다. 그로부터 28년이 흐른 2026년 3월, 그 가게의 후신인 다이소 천호점이 영업을 종료한다. 대한민국 균일가 생활용품 시장의 서막을 열었던 바로 그 자리다.

현재 다이소는 전국 1,600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하며, 2024년 매출 3조 9,689억 원을 기록한 유통 공룡이다. 기업가치가 10조 원에 달한다는 분석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모든 것이 시작된 1호점의 폐점 소식은 단순한 매장 하나의 종료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이 글에서는 다이소 1호점 천호점의 탄생 배경부터 28년간의 역사, 폐점의 맥락, 그리고 천호동이 다이소에게 갖는 상징적 의미까지 깊이 있게 다룬다. 한 시대를 열었던 작은 가게의 마지막을 기록하는 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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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소 1호점의 탄생 : 천호동 43㎡ 구멍가게에서 시작된 신화

다이소의 뿌리는 199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창업주 박정부 회장은 한양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한 뒤 서울 구로공단의 전구 생산 업체 풍우실업에서 15년간 공장장으로 근무했다. 1988년 서울올림픽이 열리던 해, 45세의 나이에 퇴직 후 '한일맨파워'라는 무역회사를 설립하며 사업가의 길에 들어섰다.

박 회장은 일본 출장 중 100엔 균일가 숍의 가능성을 목격했다. 당시 일본에서는 '다이소 산교(大創産業)'를 필두로 한 100엔 숍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었다. 그는 이 비즈니스 모델을 한국에 도입하기로 결심하고, 1992년 아성산업(현 아성다이소)을 설립했다.

설립 후 5년간의 준비 기간을 거쳐 1997년 5월, 서울 강동구 천호동에 '아스코이븐프라자' 1호점이 문을 열었다. 아스코(ASCO)는 아성산업이 운영하는 균일가 상점이라는 의미였고, 이븐프라자는 '균일가 매장'을 뜻했다. 매장 규모는 약 43㎡로, 돗자리, 물병, 유리컵, 문구류, 목욕·미용 소품 등 1,000원 내외의 생활용품 3,000여 종을 취급했다.

💡 TIP

다이소라는 이름은 이 시기에는 존재하지 않았다. '다이소'라는 브랜드명은 2001년 일본 다이소 산교와의 합작 이후 도입되었으며, 대창(大創)의 일본어 발음에서 유래한 것이다. 한국식으로 '다 있소(다 있다)'라는 중의적 의미가 더해져 소비자에게 친숙한 이름이 되었다.

1997년은 공교롭게도 IMF 외환위기가 터진 해였다. 극심한 경기침체 속에서 1,000원짜리 생활용품을 파는 이 작은 가게는 오히려 '불황형 업태'로 주목받았다. 주머니가 가벼워진 소비자들이 저렴한 가격에 생필품을 구할 수 있는 곳으로 몰려들었고, 천호동 1호점은 예상을 뛰어넘는 성과를 거두기 시작했다.

2

28년간의 성장 연대기 : 1호점에서 1,600개 매장까지

천호동의 작은 구멍가게가 어떻게 대한민국 유통 지형을 바꾸는 거대 기업으로 성장했는지, 그 궤적을 연도별로 정리하면 다이소의 성장 속도가 얼마나 놀라운지 체감할 수 있다.

연도주요 사건매장 수매출
1992년아성산업 설립--
1997년천호동 1호점(아스코이븐프라자) 오픈1개-
2001년일본 다이소 산교 지분 34% 투자, '다이소'로 브랜드 변경, 100호점 달성100개-
2006년매출 1,000억 원 돌파약 400개1,000억 원
2009년500호점(강남구 대치동) 오픈500개-
2010년매출 4,500억 원 달성-4,500억 원
2014년매출 1조 원 클럽 가입-1조 원
2015년1,000호점(수원 북수원점) 달성, 18년 만의 쾌거1,000개-
2022년매출 2조 9,457억 원 기록약 1,442개2조 9,457억 원
2023년일본 지분 전량 인수(5,000억 원), 매출 3조 4,605억 원약 1,519개3조 4,605억 원
2024년매출 3조 9,689억 원, 영업이익 3,711억 원약 1,600개3조 9,689억 원

2001년은 다이소 역사의 분수령이었다. 일본 다이소 산교가 아성산업에 50억 원을 투자하며 34%의 지분을 인수했고, 이를 계기로 일본의 선진 유통 시스템과 제품 소싱 방식이 도입되었다. 회사명은 '다이소아성산업'으로 변경되었고, 매장 간판도 '다이소'로 통일되었다.

이후 다이소는 연평균 30%에 달하는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며 폭발적으로 확장했다. 2014년 매출 1조 원, 2022년 약 3조 원, 2024년에는 4조 원에 근접하는 3조 9,689억 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도 2014년 562억 원에서 2024년 3,711억 원으로, 10년 만에 560% 이상 증가했다.

⚠️ 주의

다이소는 오랫동안 '일본계 기업'이라는 오해를 받아왔다. 그러나 다이소는 박정부 회장이 1992년 한국에서 설립한 아성산업이 모체이며, 2023년 12월 일본 다이소 산교의 지분 34.21%를 약 5,000억 원에 전량 매입하면서 명실상부한 한국 토종 기업이 되었다.

2025년 3월에는 다이소 1호점이 있는 천호동에 800평 규모의 초대형 매장 '이스턴스퀘어 강동천호점'이 오픈했다. 서울 최대 규모의 다이소 매장으로, 헬스·뷰티존, 반려동물 코너, 캐릭터존, 캠핑·여행 코너, 키즈존 등 기존 다이소와는 차원이 다른 쇼핑 경험을 제공한다. 1997년 43㎡ 구멍가게에서 시작한 다이소가 같은 동네에 800평짜리 초대형 매장을 여는 것, 이것이 바로 28년간의 성장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다.

💡 TIP

천호동 일대에는 다이소 천호점(1호점) 외에도 다이소 천호본점, 다이소 이마트 천호점, 다이소 홈플러스 강동본점, 그리고 새로 오픈한 이스턴스퀘어 강동천호점까지 총 5개의 다이소 매장이 밀집해 있었다. 천호동이 '다이소의 성지'로 불리는 이유다.

3

1호점 폐점의 의미 : 숫자 너머의 이야기

2026년 3월 23일, 다이소 천호점(1호점)이 28년간의 영업을 마치고 문을 닫는다. 서울 강동구 올림픽로 674 로석빌딩에 자리했던 이 매장은, 다이소 입장에서 단순한 점포 하나가 아니라 기업의 원점이자 상징이었다.

폐점 소식을 전한 강동구 로컬 매거진 '강동백서'의 게시물에는 천호동 주민들의 아쉬움이 가득했다. "바로 옆 800평 대형 매장 오픈 후에도 천호동 주민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던 곳"이라는 표현이 이를 잘 보여준다. 2025년 이스턴스퀘어 강동천호점이 걸어서 몇 분 거리에 오픈했음에도 기존 천호점은 꾸준히 손님이 찾는 매장이었다.

비교 항목다이소 천호점(1호점)다이소 이스턴스퀘어 강동천호점
오픈 시기1997년 5월2025년 3월
위치올림픽로 674 로석빌딩올림픽로78길 60 강동 밀레니얼 중흥S클래스 B1
매장 규모소형(일반 로드숍)약 800평(서울 최대 규모급)
운영 형태독립 매장복합쇼핑몰 입점
특화 코너기본 생활용품 중심헬스·뷰티, 캐릭터, 캠핑, 키즈존 등
주차제한적지하주차장(1만 원 이상 구매 시 1시간 무료)

1호점의 폐점은 다이소가 걸어온 길의 축소판이기도 하다. 1997년 외환위기 속에서 태어나 고물가 시대에 더욱 빛을 발하는 브랜드로 성장했지만, 정작 그 시작점이었던 소규모 로드숍 매장은 대형화·복합화라는 유통 트렌드에 자리를 내주게 되었다.

⚠️ 주의

1호점 폐점이 다이소의 경영 악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2024년 기준 다이소의 영업이익률은 9.35%로, 5,000원 이하 균일가 상품을 판매하는 유통업체로서는 이례적으로 높은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 1호점 폐점은 인근에 초대형 매장이 들어서면서 발생한 자연스러운 매장 재편의 일환으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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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호동이 다이소에게 갖는 상징성

천호동은 다이소 역사에서 단순히 '1호점이 있던 곳'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박정부 회장이 "1,000원짜리 물건을 팔아 얼마나 될까"라는 주변의 회의적 시선 속에서 첫 매장을 연 바로 그 동네이기 때문이다.

1997년 당시 천호동 1호점은 외관상 변두리 구멍가게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 매장의 성공이 이후 '천냥', '천원마트' 등 유사 균일가 매장의 우후죽순 등장을 촉발했고, 궁극적으로 한국 소매유통 시장의 판도를 바꾸는 기폭제가 되었다.

다이소는 천호동에 대한 각별한 애착을 매장 전략으로도 드러냈다. 1호점 인근에 다수의 매장을 집중 배치한 것이 대표적이다. 그리고 2025년, 1호점 바로 옆에 서울 최대 규모의 초대형 매장을 오픈하며 천호동을 다이소의 플래그십 거점으로 재탄생시켰다.

💡 TIP

다이소의 성장 뒤에는 창업주 박정부 회장의 독특한 경영 철학이 있다. "천 원을 경영하라"는 그의 좌우명처럼, 다이소는 가격 상한선 5,000원이라는 제약 속에서도 3만 종 이상의 상품을 개발하며 가성비의 한계를 끊임없이 확장해왔다. 이 철학의 출발점이 바로 천호동 1호점이었다.

최근 다이소는 생활용품을 넘어 화장품, 건강기능식품, 패션 소품 등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2024년 뷰티 카테고리 매출은 전년 대비 144% 급증했고,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 대형 뷰티 기업들이 앞다퉈 다이소 전용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2025년 연매출 5조 원 돌파가 유력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 모든 성장의 씨앗이 뿌려진 곳이 천호동이다. 43㎡짜리 구멍가게에서 연매출 4조 원 기업으로 성장하기까지, 다이소의 28년 역사는 천호동과 함께했다.

3월 23일, 다이소 천호점의 마지막 영업일이 다가오고 있다. 이 매장의 문이 닫힌다고 해서 다이소의 이야기가 끝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800평 초대형 매장이 바통을 이어받아 다이소의 다음 28년을 써 내려가고 있다.

천호동 주민들에게, 그리고 1,000원짜리 생활용품 하나에서 위안을 얻었던 수많은 소비자에게, 다이소 천호점은 잊히지 않을 공간으로 기억될 것이다. 1호점은 사라지지만 1호점이 만들어낸 가치는 전국 1,600개 매장 곳곳에 살아 있다.

마지막 영업일 전에 천호점을 방문할 계획이라면, 3월 23일까지 서울 강동구 올림픽로 674 로석빌딩으로 향해보자. 대한민국 유통 역사의 한 페이지가 닫히는 순간을 직접 목격하는 것도 의미 있는 경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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