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드센스를 붙인 웹앱에서 주식 시세나 재무 데이터를 보여주는 서비스를 구상해 본 개발자라면 한 가지 벽에 부딪히게 됩니다. 무료 API는 넘쳐나는데, 막상 약관을 열어 보면 "personal, non-commercial use only"라는 문구가 반복되기 때문입니다.
거래소 데이터는 거래소의 핵심 수익원입니다. NYSE, NASDAQ, KRX 할 것 없이 시세 정보 자체가 상품이며, API 제공업체도 거래소에 라이선스 비용을 지불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무료 플랜에서 상업적 재배포까지 허용하는 경우는 극히 드문 것이 현실입니다.
이 글에서는 이전 두 포스팅에서 다룬 국내외 주식 API 서비스들을 "애드센스 광고 수익형 웹앱에 데이터를 공개 표시해도 되는가"라는 단 하나의 기준으로 재분류합니다. 약관 원문을 직접 확인한 결과와 현실적인 우회 전략까지 함께 정리했습니다.
핵심 비교표: 무료 플랜 상업적 사용 허용 여부
아래 표는 각 API의 무료 플랜 기준으로, 애드센스가 붙은 공개 웹사이트에 데이터를 표시할 수 있는지 여부를 정리한 것입니다.
| API 서비스 | 무료 플랜 | 광고 수익 웹앱 표시 | 핵심 약관 근거 |
|---|---|---|---|
| SEC EDGAR API | 완전 무료 | 허용 | 미국 연방 정부 공공 데이터, 저작권 미적용 |
| KRX Data Marketplace | 유료(통계 Open API는 무료) | 조건부 허용 | 약관 제9조 5항 2호: 간접 수익 목적 단순 게시 허용 |
| Alpha Vantage | 25회/일 | 불가 | 약관: non-commercial personal use only |
| Finnhub | 60회/분 | 불가 | 무료 플랜 개인용, 상업용은 Enterprise 별도 계약 |
| Twelve Data | 800회/일, 8회/분 | 불가 | 약관 명시: Free Tier data for commercial purposes 금지 |
| FMP | 250회/일 | 불가 | 상업적 표시는 Data Display Licensing Agreement 필요 |
| Alpaca Markets | IEX 데이터 무료 | 불가 | 공식 FAQ: 사업 목적 데이터 재배포 불가 명시 |
| Marketstack | 100회/월 | 불명확 | 약관에 commercial use 언급 있으나, 무료 플랜 적용 범위 모호 |
표에서 "불가"로 표시된 서비스도 유료 플랜으로 전환하면 상업적 사용이 가능한 경우가 많습니다. 핵심은 무료 플랜 그 자체의 라이선스 범위입니다. 유료 전환 시에도 거래소별 재배포 라이선스(exchange redistribution fee)가 추가로 필요한 경우가 있으므로, 반드시 해당 API 업체에 직접 문의해야 합니다.
상업적 사용이 가능한 무료 데이터 소스
SEC EDGAR API: 미국 재무제표의 보고(寶庫)
SEC(미국 증권거래위원회)의 EDGAR 시스템은 미국 상장기업이 의무적으로 제출하는 10-K(연간 보고서), 10-Q(분기 보고서), 8-K(수시 공시) 등의 재무 데이터를 API로 제공합니다. 미국 연방 정부가 생산한 데이터는 저작권의 적용을 받지 않는 퍼블릭 도메인이므로, 상업적 목적의 웹사이트에 자유롭게 표시하고 재가공할 수 있습니다.
EDGAR API는 XBRL 형식의 재무제표 데이터(매출, 영업이익, 자산, 부채 등)를 JSON으로 반환하며, 기업별 제출 이력 조회도 가능합니다. 호출 제한은 초당 10회 수준이고, API 키 없이 User-Agent 헤더(이메일 주소 포함)만 설정하면 됩니다.
다만 EDGAR가 제공하는 것은 재무제표와 공시 문서이지, 실시간 주가나 분봉 차트 데이터가 아닙니다. 주가 차트 기반 웹앱을 만들 목적이라면 EDGAR만으로는 부족하며, 재무 분석 도구나 기업 가치 평가 웹앱에 적합합니다.
EDGAR 데이터를 활용한 웹앱의 대표적 사례로는 기업 재무비율 비교 대시보드, 실적 서프라이즈 추적기, 내부자 거래 모니터링 등이 있습니다. 이런 유형의 웹앱은 광고 수익 모델과 자연스럽게 어울리면서도 라이선스 문제에서 자유롭습니다.
KRX Data Marketplace: 국내 데이터의 유일한 합법 경로
한국거래소(KRX)의 마켓데이터 이용약관 제9조 5항은 중요한 예외 조항을 두고 있습니다. 원칙적으로 마켓데이터의 단순 복제, 게시를 통한 수익 창출은 금지되지만, "이용자가 운영 및 관리하는 웹 페이지에 마켓데이터를 단순 게시, 표출하여 판매 등의 직접 수익 발생이 아닌 제3자의 방문, 가입을 통한 간접 수익 발생을 목적으로 하는 경우"에는 일부 허용할 수 있다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애드센스 광고 수익은 데이터 자체를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방문자 트래픽에 기반한 간접 수익이므로 이 조항의 적용 범위에 해당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나 약관 문구가 "일부 허용할 수 있다"로 되어 있어 재량적 판단의 여지가 있으므로, 실제 서비스 운영 전에 KRX 데이터사업부에 서면으로 확인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KRX Open API(통계용)는 회원가입 후 인증키를 발급받으면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일일 10,000회 호출 제한이 있습니다. KOSPI, KOSDAQ 지수, 개별 종목 종가, 투자자별 매매 동향 등 일일 단위 통계 데이터가 중심입니다.
KRX 마켓데이터는 유료 구매 상품이며, Open API(무료)로 제공되는 통계 데이터와는 구분됩니다. Open API 약관과 마켓데이터 이용약관의 적용 범위가 다를 수 있으므로, 정확한 이용 범위는 KRX에 직접 확인이 필요합니다. 법인 이용자의 경우 코스콤과의 별도 시세 정보 이용계약이 추가로 필요할 수 있습니다.
FRED API: 경제 지표 보조 데이터
FRED(Federal Reserve Economic Data)는 미국 연방준비은행이 운영하는 84만 건 이상의 경제 시계열 데이터베이스입니다. 금리, GDP, 실업률, CPI 등의 매크로 데이터를 무료 API로 제공합니다. 다만 FRED API 자체의 약관은 "non-commercial purposes"로 제한하고 있어 직접적인 상업적 사용에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반면 FRED 웹사이트의 법적 고지는 "You are free to access and use FRED at no cost"라고 명시하면서 체계적인 대량 다운로드나 재판매만 금지하고 있어, 해석의 여지가 존재합니다. 주식 차트 데이터가 아닌 경제 지표 보조 정보로 활용하는 것이 적절합니다.
대부분의 무료 주식 API가 상업적 사용을 금지하는 이유
"무료 API인데 왜 내 웹사이트에 보여주면 안 되는 거지?"라는 의문은 자연스럽습니다. 그 구조적 이유를 이해하면 현실적인 전략을 세울 수 있습니다.
거래소는 시세 데이터를 핵심 수익원으로 취급합니다. NYSE, NASDAQ, KRX 등 주요 거래소는 실시간 시세, 호가, 체결 데이터에 대해 정보이용료(market data fee)를 부과합니다. API 제공업체(Alpha Vantage, Twelve Data, Finnhub 등)는 이 정보이용료를 거래소에 지불하고 데이터를 받아오는 중간 사업자입니다.
거래소의 라이선스 구조는 대부분 최종 사용자 단위 과금 방식입니다. 데이터를 받는 사람이 1명이면 1명분의 비용, 100명에게 재배포하면 100명분의 비용이 발생합니다. 따라서 API 업체가 무료 플랜에서 상업적 재배포를 허용하면 거래소 라이선스 비용을 스스로 떠안아야 하는 구조가 됩니다.
| 비용 구조 단계 | 주체 | 비용 발생 여부 |
|---|---|---|
| 1단계: 거래소 시세 생성 | NYSE, NASDAQ, KRX 등 | 거래소 자체 운영비 |
| 2단계: 거래소 → API 업체 | Alpha Vantage, Finnhub 등 | 정보이용료 지불 |
| 3단계: API 업체 → 개인 개발자 | 무료 플랜 사용자 | 무료(개인용 한정) |
| 4단계: 개인 개발자 → 공개 웹사이트 | 웹사이트 방문자 다수 | 재배포 라이선스 필요 |
Alpha Vantage의 약관은 "non-exclusive, non-sublicensable, non-transferable" 라이선스를 부여한다고 명시하고 있으며, 무료 플랜으로 데이터를 공개 웹사이트에 게시하는 것은 사실상 "sublicense(재라이선스)"에 해당합니다. Twelve Data는 더 직접적으로 "Use Free Tier data for commercial purposes"를 금지 행위 목록에 포함시켰습니다. Alpaca Markets는 공식 FAQ에서 "you cannot redistribute Alpaca API data for business purpose"라고 명확히 밝히고 있습니다.
"무료인데 누가 알겠어"라는 접근은 위험합니다. API 업체들은 사용 패턴(호출 빈도, IP, 리퍼러 등)을 모니터링하며, 약관 위반이 발견되면 API 키 차단은 물론 법적 조치까지 가능합니다. 특히 거래소 데이터의 무단 재배포는 거래소가 직접 나서는 경우도 있습니다.
국내 증권사 API 데이터를 웹앱에 표시할 수 있는가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 LS증권 등 국내 증권사 Open API는 기본적으로 계좌 보유 고객의 개인 트레이딩 목적으로 설계되었습니다. 이 데이터를 받아서 불특정 다수가 접속하는 공개 웹사이트에 표시하는 것은 약관상 허용 범위를 벗어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한국투자증권 KIS API의 경우, Open API 서비스 이용약관에서 데이터의 외부 재배포에 대한 명시적 허용 조항이 없으며, 법인 계좌 고객의 시세 API 이용 시에는 코스콤과의 별도 정보이용계약이 필수라는 점에서 개인 수준의 재배포는 사실상 허용되지 않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키움증권의 경우에도 Open API+와 REST API 모두 개인 고객의 자동매매, 시세 조회, 잔고 관리 등을 목적으로 제공되며, 수신한 시세 데이터를 외부 웹사이트에 공개적으로 게시하는 용도는 명시적으로 허용되지 않습니다.
증권사 API를 통해 받은 데이터를 공개 웹사이트에 표시하는 것은 거래소(코스콤) 시세 정보의 무단 재배포에 해당할 수 있습니다. 개인 투자용 앱과 공개 웹앱은 법적으로 완전히 다른 영역이므로, 증권사 API를 애드센스 웹앱 데이터 소스로 사용하는 것은 권장하지 않습니다.
현실적인 전략: 합법적으로 주식 웹앱을 만드는 방법
완전 무료로 실시간 주가 차트를 보여주면서 애드센스까지 다는 것은 현재 라이선스 환경에서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그렇다면 현실적으로 어떤 접근이 가능한지 정리합니다.
전략 1: SEC EDGAR 기반 재무 분석 웹앱
SEC EDGAR 데이터는 퍼블릭 도메인이므로 자유롭게 사용 가능합니다. 기업 재무비율 비교, 실적 추이 분석, 내부자 거래 추적 등의 웹앱은 주가 차트 없이도 충분한 가치를 제공할 수 있으며, 금융 정보를 찾는 고가치 트래픽을 유도하기에 적합합니다.
전략 2: KRX 통계 데이터 기반 분석 콘텐츠
KRX 마켓데이터 약관 제9조 5항 2호에 따라, 데이터를 직접 판매하지 않고 웹사이트 방문 유도 목적의 간접 수익(애드센스)에 활용하는 것은 조건부로 허용될 여지가 있습니다. 다만 사전에 KRX 측에 서면 확인을 받는 것을 강력히 권장합니다.
전략 3: 저비용 유료 API + 상업적 라이선스
완전 무료가 아니더라도, 월 10 - 30달러 수준의 저가 유료 플랜에서 상업적 사용을 허용하는 서비스가 있습니다. Twelve Data Grow 플랜(월 29달러)은 개인 상업적 사용이 가능하며, Marketstack Basic(월 9.99달러)은 상업적 사용 조항을 포함합니다. FMP Starter(월 22달러, 연납 기준)도 API 사용 범위가 넓습니다.
전략 4: 독자적 데이터 수집 + 가공
SEC EDGAR의 원본 데이터를 수집하여 자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이를 독창적으로 가공(지표 계산, 스코어링, 비교 분석 등)하면 거래소 라이선스 이슈를 우회할 수 있습니다. KRX 약관에서도 "구매 마켓데이터의 가공을 통해 독창성 있는 저작물을 생산한 경우"를 허용 사유로 명시하고 있습니다.
| 전략 | 초기 비용 | 데이터 범위 | 라이선스 안정성 | 적합한 웹앱 유형 |
|---|---|---|---|---|
| SEC EDGAR 활용 | 0원 | 미국 상장기업 재무제표 | 매우 안전 | 재무 분석, 가치 투자 도구 |
| KRX 통계 Open API | 0원 | 국내 종가, 지수, 투자자 동향 | 조건부(사전 확인 필요) | 국내 시장 분석, 통계 대시보드 |
| 저비용 유료 API | 월 10 - 30달러 | 글로벌 주가, 실시간 포함 가능 | 안전(라이선스 명시) | 주가 차트, 포트폴리오 트래커 |
| 자체 데이터 수집 + 가공 | 개발 공수 | 수집 범위에 따라 가변 | 안전(독창적 가공 시) | 퀀트 스코어, 자체 지표 서비스 |
애드센스 수익형 웹앱을 기획한다면, 처음부터 "데이터 자체"를 보여주는 것보다 "데이터를 가공한 인사이트"를 중심에 두는 것이 라이선스 측면에서도, SEO 측면에서도 훨씬 유리합니다. 단순 주가 나열은 네이버 금융, 구글 파이낸스와 경쟁해야 하지만, 독창적 분석 콘텐츠는 차별화가 가능합니다.
라이선스 확인 시 반드시 점검할 3가지 키워드
어떤 API를 선택하든, 약관(Terms of Service)에서 다음 세 가지 키워드의 정의와 허용 범위를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첫째, "Commercial Use"입니다. 단순히 "돈을 버는 행위" 전체를 의미하는지, "데이터를 직접 판매하는 행위"만을 의미하는지에 따라 애드센스의 해당 여부가 달라집니다. KRX는 이를 직접 수익과 간접 수익으로 구분하여 간접 수익은 조건부 허용하고 있습니다.
둘째, "Redistribution"입니다. 데이터를 가공 없이 그대로 불특정 다수에게 보여주는 것이 재배포에 해당합니다. 독창적 가공을 거쳤다면 재배포가 아닌 파생 저작물로 볼 수 있으며, 이 경우 허용되는 서비스가 많습니다.
셋째, "Display Use vs. Non-Display Use"입니다. Display Use는 사람이 화면에서 직접 데이터를 보는 것이고, Non-Display Use는 알고리즘 트레이딩 등 기계가 데이터를 소비하는 것입니다. 웹앱은 Display Use에 해당하며, 일부 API는 Display Use에 대해 별도의 거래소 라이선스를 요구합니다.
이 세 가지를 약관에서 찾아 교차 확인하면, 해당 API의 무료 플랜으로 애드센스 웹앱을 운영할 수 있는지 명확히 판단할 수 있습니다.
앞서 분석한 내용을 종합하면, 완전 무료이면서 상업적 웹 표시가 확실히 허용되는 주식 API는 SEC EDGAR가 사실상 유일합니다. KRX 통계 Open API는 약관 해석상 가능성이 있으나 공식 확인이 필요하며, 그 외 글로벌 주식 API의 무료 플랜은 거의 예외 없이 상업적 사용을 금지합니다.
"무료로 실시간 주가 차트를 보여주면서 애드센스로 수익을 내겠다"는 기획은 현실적으로 성립하기 어렵습니다. 대신, SEC EDGAR 재무 데이터를 기반으로 독창적인 분석 도구를 만들거나, 월 10 - 30달러 수준의 유료 API를 활용하여 상업적 라이선스를 확보하는 것이 지속 가능한 전략입니다.
지금 해야 할 첫 번째 행동은 명확합니다. 만들고자 하는 웹앱의 핵심 데이터가 무엇인지 정의한 뒤, 해당 데이터를 제공하는 API의 약관 페이지를 열어 "commercial", "redistribution", "display" 세 키워드를 검색해 보세요. 이 30분짜리 작업이 나중에 발생할 수 있는 법적 리스크를 사전에 차단합니다.